<aside> 💡 중요한건 자신감이고, 자신감은 확신에서, 확신은 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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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코치는 고려대학교에서 주관하는 모의 면접의 면접관이다. 처음 사회로 나가는 대학생은 면접 과정과 필요한 역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데, 실제와 유사한 모의 면접을 경험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커리어코치는 모의 면접을 주관해 진행하며 면접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역량을 알려주는 활동이다.
사실 거창한 목표를 갖고 참여하진 않았다. 전역 후, 복학까지 시간이 비어 뭘해야 좋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메일 한통이 도착했다. 거기에는 15기 커리어코치를 뽑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나는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그런데, 뽑혔다..! 면접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는 내가 이런 활동을 해도 될까? 라는 고민도 잠시 했지만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아 그대로 참여하게 되었다.
커리어코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면접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선발된 후, 약 한 달의 시간 동안 교육 과정을 거쳤다. 나는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신청했기 때문에 뭘 배우는지도 몰랐다.
가장 처음 배운 것은 제시문 기반의 PT 였다. 주어진 제시문을 분석해 PT 를 만들고, 이를 발표하는 것인데, 수업을 듣고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이어진 테스트에서 엉망으로 PT 를 만들었고, 많이 혼났다.. 하지만 한편으로 실전에서 이렇게 했다면 바로 탈락 했을거라는 생각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다른 분들이 만든 PT 를 보고, 또 다시 강의를 들으며 점차 글이 다듬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다음으로 한 것은 토론 기반의 면접이었다. 제시된 상황에 맞춰 각자 역할을 분담해 토론하는 것인데, 이것 역시 처음엔 망했다.. 잘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토론하다보니 논리를 가장한 억지로 토론에 참여했는데, 말만 많이 했을 뿐 실속이 없었다. 하지만 이 역시 계속된 활동에서 점차 교정되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은 면접 관련 교육을 PT 하는 것이었다. 모의 면접관으로서 면접이 끝난 후, 면접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했는데 그것에 대한 교육을 한 것이다. 내 말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 적절한 비유를 사용해 설명하는지 등을 신경써야 했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자 자신감이 붙는게 느껴졌다.
활동은 대략 반년 동안 이어졌다. 일주일에 2번 정도 모의 면접을 진행했는데, 횟수가 늘어날수록 면접자의 안좋은 행동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신감 없는 표현들에 어떤 것이 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이를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나 역시 교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내용을 계속 하다보니 왜 면접에서 자신감이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는데, 면접자가 자신감없이 말하면 어떤 내용을 말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내용을 반복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점차 발표 습관이 바뀌는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나도 내용을 잘모르니 어색하게 전달했지만, 횟수가 늘수록 다양한 비유를 들어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대본 읽듯 화면에 눈을 고정하고 발표하던 이전과 달리 그들과 눈을 맞추며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완급 조절역시 익숙해짐을 느꼈다.
처음에는 재미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한 활동이었다. 하지만 활동을 마칠무렵에 이전의 나와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발표 습관이 교정 되었고, 자신감을 붙일 수 있었던게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